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이봐요, 아직도 멍청한 짓 할 시간이 있습니까?
하이드
HYDE
Age 30
192 cm
60 kg


" 태양 아래서 살아갈 수 없다면, 우리는 태양을 삼키겠노라. "

HYDE
‘뭘 해도 여유로워 보이는 검은 능구렁이.‘ ─ 동기 A
여전히 새까맣게 짙은 머리카락. 가뜩이나 길던 걸 한 번도 자르지 않은 탓에 이제는 바닥에 끌린다.
곳곳에 브릿지처럼 자리 잡은 흰 머리카락을 보면 당신이 알던 그임을 바로 알아챌 수 있다.
가뜩이나 옅은 청회색의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 사실상 회색으로만 보이더라.
왼 다리는 허벅지의 반절부터 의족이다. 정교하고 가벼우며, 민첩하고 예리하다.
아포피스, 그가 기어이 향한 곳. 그들의 활동복을 빠짐없이 챙겨입었다. 가면을 포함해서.
겉옷은 길게 늘여 사실상 코트와 비슷하다. 그 위에 두루마기 같은 검고 큰 천까지 주로 두르고 다니기도 한다.
가면을 벗으면··· 아마 지독하게 보았을, 그 삐뚜름한 웃음이다.
성격
Basically ─ 저돌적인, 낭만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성격상 우트란이지 싶은데. 겁이 없잖아.” ─ 동기 B
‘너는 이상과도 같은 동화적인 낭만과는 거리가 먼 이다.’ ─ 동기 C
과연 직진밖에 모르는 사람. 그는 종종 물러난다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이처럼 굴곤 했다. 툭 치면 맥없이 밀려날 듯 얄랑거리면서도 끝끝내 버티고 서서는 외려 밀고 들어오는 굳건함─또는 깡다구.─이 있었다. 그나마 열이면 열, 모든 행동에 일관성이 없던 이전과 비교하면 나름의 규칙성을 보인다. 예컨대 실재하지 않는 허황을 따르지 않는다. 말뿐인 이상, 듣기에만 좋은 연설과도 같은 것들 말이다. 이 전까지 철저한 방관자로서 이성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최선과 최악, 득과 실을 구분하여 개입하되 동요하지 않는다.
Mainly ─ 권태로운, 그럼에도 변칙적인, 진심을 알 수 없는.
“너는 흥미가 동하면 그때만 진심이겠지만 아니라면 바로 식어버릴 사람 같은걸…” ─ 동기 D
‘그가 꼭 매 순간이 지루한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문득 생각했다.’ ─ 동기 E
침착함의 기저에는 여유로움이 있다. 차라리 권태로울 정도로 그는 여유를 내보이곤 했다. 그나마 아포피스로 전향한 이후로는 이전보다 덜 지루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주 미미한 차이인지라 어지간히 그를 잘 알지 않고서는 눈치채기가 어렵다. 이곳저곳에 관심을 주고는 눈 깜짝할 새 질렸다는 듯이 다른 재미를 찾아 나서는 게 아직도 일상이다. 그만큼 진실한 속내 또한 알기 어렵다.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물어보면 대답하는 척이나마 해주곤 했으나 이젠 그마저도 없다. 오히려 느물느물 대화 주제를 넘겨버린다.
To Others ─ 매사에 가벼운, 한결같은 거리감, 그리고?
“네 첫인상은 누군가를 진지하게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았거든.” ─ 동기 F
“그 정도로 눈치가 없지는 않잖아. 많이들 너를 무서워하고 있을걸.” ─ 동기 G
요컨대 그는 한결같다. 변하지 않았다. 적어도 얼핏 보기로는 그렇다. 그는 언제나처럼 가벼이 발걸음을 옮기고 무거운 짐은 남에게 떠넘겨버리며 특유의 빠른 눈치로 모든 걸 관조하고서도 모르는 척해버린다. 상황을 휘어잡고 관계를 잡아끌거나 내치는 일도 거리끼지 않았기에 대개는 그를 껄끄러워하고 개중 몇은 그를 불쾌하다고 여긴다. 제아무리 사고방식이 뒤집히고 뜻하는 바가 달라지더라도 타고난 성정은 못 고치는 법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고는 이전보다 타인에게 긋는 선이 뚜렷해졌다는 사실이다. 거리감이 늘어난 만큼 남을 함부로 대하는 일도 줄었다.
특징
00. 하이드,
틈틈이 관리해 깨끗한 피부, 흐트러지지 않는 발성과 이목을 끄는 목소리, 미미하게나마 한결 정중해진 경어체와 걸음걸이, 스치듯 존재감을 새기는 좋은 향기까지. 이 모두가 단 하나의 특징을 가리킨다. 그는 우트라 출신이다. 현재 일로스 폴리의 외곽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이상 ─그에게도 눈치라는 것이 있기는 하기에─ 특별히 대놓고 내색하지는 않지만, 주변인이라면 알음알음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우트라 내에서 이름을 대면 반절은 넉넉히 알고 있는 큰 병원의 소유주, 그의 두 자식 중 장자. 오벨리스크에 입학하고 사관생도로서의 생활을 이어나가며 승계인으로서의 위치는 사라졌다. 그의 어린 동생이 그 위치를 대신하고 있다. 딱히 그 자리에 미련이 있다거나 집착한 건 아니었기에 별다른 감흥은 가지지 않았다. 가족과 연을 끊은 것은 아니다. 꽤 최근까지도 틈틈이 우트라를 오가며 지냈다. ‘에디흐’로서.
굳이 가명─하이드─을 내세우기 시작한 건 약 4년여 전, 아몬을 떠나 아포피스로 향하던 순간부터다. 당시까지만 해도 적당히 본래 신분 정도만 숨길 생각이었으나, 정확히 1년 전, 아포피스가 공식적으로 반정부 세력임을 선포한 후로는 오래 알고 지냈거나 친밀한 사이가 아닌 이상 본명은 사실상 꺼내지 않고 있다. 혹시라도 가족에게 향할 불이익 때문.
그는 지금도 머리가 좋다. 사칙연산에 기반한 손익계산은 물론이거니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각종 거래 또한 곧잘 눈치채곤 한다. 짧게 말해 통찰력이 좋다. 사실과 몇 가지 단서에 근거해 치밀하게 추론해낸 예상은 종종 예언과 맞먹기도 한다. 그가 받아온 무수한 교육과는 별개로, 오롯이 타고난 영역이다.
01. 기타 사항
생일은 2월 3일.
딱히 챙긴 적도 없다. 별 대수냐는 태도로 일관한다.
양손잡이, 이제는 오른손이 더 편하다.
고작 몇 년일지라도 틀에 맞춰 지낸 군 생활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대개는 오른손으로 일상 업무를 처리한다.
귀가 매우 밝으며, 시력은 평균 수준으로 약해진 경향을 보인다.
어둠 속에서는 눈을 쓸 일이 적기 때문일까? 다른 감각은 꾸준히 평균 이상.
순발력과 반사신경은 더욱 향상되었다.
추위에 약하다.
아포피스의 활동복을 다 챙겨입고도 큼직한 외투를 두르고 다니는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그래도 추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거나 짜증내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의학, 특히 외과학에 능통하다. 군학에도 일가견을 보인다.
이미 한 번 배운 것이 아닌가. 잊어버렸을 리 없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한결같이 웃음이 많다.
좋은 일엔 좋으니까 웃고, 나쁜 일엔 까짓거 뭐 어떠냐며 웃는다.
상대를 비웃는 게 먼저였던 이전과 비교하면··· 많이 순해졌다.
그래도 싸울 때 웃는 건 여전하다. 본성은 어디 안 간다.
향수도 여전히 사용한다.
후각은 때로 시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려 그가 누군지 못 알아보더라도, 스쳐 지나갈 적의 그 향은 아마 기억날 것이다. 오래된 책 과 압화. 지금은 과거보다 더욱 말라 비틀어진 것만 같은.
몸과 힘, 머리. 제법 골고루 사용하는 습관을 들였다.
여전히 몸이 먼저 나서기는 하지만, 아주 잠깐정도는 생각하고 움직이는 정도.
작은 실수도 자칫하다간 수습할 수 없어지는 현장을 여럿 겪어본 탓이다.
능력주의적인 면모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
02. 호불호
불필요한 시간 낭비. 꾸준히 좋아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게 뭐 중요합니까?”
결국 변덕 또한 여전했다.
03. 평판
“스물 넘은 자식이 독립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연락이 뜸할 뿐인 가족.
“본인이 하겠다던걸요. 군이나 정부쪽 사람도 아니고.”
신임과 별개로 주의를 요함.
“척봐도 귀하신 나리가 왜 여기까지 기어내려왔댑니까?”
이제와서 자원봉사라도 하시나? 가관이다.···의 가관.
04. 지난 11년여 간,
첫 4년, 오벨리스크 육군 훈련소·사관학교.
다소 다사다난했던 적응 기간을 거쳐, 저래서야 일 년은 버티겠느냐는 의심 어린 눈초리에도 기어이 졸업장을 따내고야 말았다. 의외로 적성에 맞았던 걸지도 모른다. 교우 관계야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다지만, 생각보다는 큰 사고 없이 지내기도 했다. 오벨리스크 생활에 꽤 만족했던 것이다. 필기부터 실기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드는 성적을 유지하여 나름대로 좋은 눈도장도 찍고 다녔을 정도.
연이어 3년, 아몬 제1사단에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오벨리스크를 무사히 졸업했으니 이후로는 당연했다. 입학한 이상 내심 목표로 하고 있기도 했다. 비록 모든 동기의 이름을 외우진 않았지만 익숙한 얼굴도 여럿 있던 덕에 그는 더욱 즐거웠노라 말한다. 그 바쁜 생활 중에도 틈틈이 외출을 감행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적은 덤이다. 오벨리스크에서의 우수한 성적만큼 실적 또한 우수하여 좋은 평판이 자자했으나, 정확히 만으로 3년 차가 되는 날, 그는 돌연 명예전역을 신청한다.
이내 4년, 그는 종적마저 감춘다. 그리고 아포피스의 하이드.
어슴푸레한 새벽빛이 들기도 전에 홀연히 떠나는 그를 보았다면, 아마 그의 왼 다리가 그즈음부터 없어졌었음을 알지도 모른다. 또한 그가 우트라가 아닌 노치 방향으로 향했다는 사실까지 말이다. 이 4년 중 첫 6개월, 그는 말을 줄이고 생각을 늘렸다. 지금이야 이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지만, 잠깐이나마 그러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의 일화에 관해 묻는다면 그는 대답하지 않는다. 혹은 언제나처럼, 당신이 알던 그처럼, 그러한 생활마저 질렸다고 능청스레 대꾸하거나.
05. 아포피스
그래, 그는 아포피스로 향했다.
대외적으로는 3년여 전부터 뉴디트 북서부 외곽지역에서 작은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외과 전문이긴 하지만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룬다. 특유의 호탕한 성격에서 비롯된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진료로 인근에서는 호평이 자자하다. 의약품은 보통 자력으로 수급하나, 구하기 힘든 약품의 경우 우트라의 양친에게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는 듯. 가족은 그가 아포피스 소속임을 모른다.
진료소를 열지 않는 날엔 노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지내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뷘과 큐리로부터의 시민 보호와 간단한 의료 처치, 그가 그동안 공부해온 모든 지식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근처의 폐가를 빌려 간이 진료소를 열었다가 떠나기도 한다. 혹자는 그의 출신지를 눈치채고 경계를 풀지 않으나 그는 개의치 않는다. 정확히는 개의치 못한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윽고 아포피스가 반정부군임을 선포하던 그 날, 그 또한 별말 없이 자리를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