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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으로 흐드러진 장미 사이에서, 동화같은 결혼식을 올리는 거야!

FLORA S. C. SUGARROSE

플로라 S. C. 슈가로즈

Flora Sognan Caleb Sugarrose 

Age 30

164 cm

46 kg

도시보기

" 하늘을 섬기는 창이 되어 어둠을 물리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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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단발로 보일, 바닥에 끌리는 분홍 비단실 같은 머리카락을 촘촘히 땋아 목에 둘렀다. 언제나 머리에 쓰고 다니는 화관에 두른 면사포는 첫 결혼식 때 사용했던 면사포를 직접 자르고, 꽃자수를 놓은 것. 또한 어딜 가든 날카로운 칼을 풍성한 꽃 사이에 수줍게 감추어 만든 부케—평소에는 칼이 보이지 않는다—를 들고 다닌다. 화관과 부케의 꽃은 매일 바뀌곤 한다. 여자가 직접 길러다가 만드는 것이기에. 다만 치마처럼 두르고 다니는 크리놀린에 달린 꽃은 금속으로 만든 꽃에 도색을 한 가짜다.

여자는 매일 아침마다 자신의 왼쪽 눈 밑에 펜으로 꽃을 그리곤 했는데, 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지워지거나 뭉개지는 일이 허다했음에도 그 아침 일과를 그만두는 일이 없었다. 핑크빛이 다분히 도는 붉은 색 립스틱도 마찬가지.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 그리기보다는 본인 만족인 듯하다.

양쪽 귀에 분홍색 꽃모양 피어싱을 달았다. 훈련소 시절 매점에서 구매했던 꽃반지를 제 양손 약지에 항상 끼고 다니며, 금색 꽃자수 손수건도 항상 지니고 다닌다. 이젠 마냥 하얗지만은 않더라도.

항상 동화 속에 사는 것마냥 구는 저 여자가 꼭 꽃의 새신부 같이 보였다고, 누군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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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여자와 단 한 번이라도 대화를 해봤던 사람들은 으레 말하곤 했다.

 

"저 미친 여자와는 상종을 하지 마!"

 

머리에 꽃만 들어찬 아몬의 정신이상자! 어떻게 저런 인간이 군대에 들어왔는지 몰라. 세상의 단어들을 일렬로 나열해 둔다면 그 여자의 이름은 분명 규칙이나 규율 같은 단어의 반대편에 놓여 있겠지. 상관의 명령도, 동기의 협박도, 후배의 애원도 전혀 들어 먹질 않으니 도대체 저 여자를 어떻게 다루어야 한단 말이야? 남의 시선도 의식 않고 혼자 동화 속에서 사는 듯이 구는 꼴이란! 이봐! 너는 그 여자를 데려오라고 한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못 찾아왔어?! 당장 찾아내! 어차피 그 빌어먹을 동화나 쓰고 앉았겠지.

 

여자는 정말이지 변한 게 없었다. 머릿속에 꽃만 들어찬 것마냥 행동하는 것도, 남이 무슨 말을 하든 저 좋을 대로만 받아들여 대화의 주제가 어긋나게 하는 것도, 논리 없이 제 기분만 중시하는 것도, 저가 아끼는 것들에게만 달다 못해 혀가 마비될 것만 같은 꿀절임을 내는 일도 마찬가지. 다만 19살 소녀였던 시절에는 그나마 귀엽게 넘길 수 있었지만, 지금의 여자는 너무나도 나이를 먹어버렸기에 세상 사람들은 여자를 마냥 곱게 봐주는 일이 줄었더랬다.

저만 쏙 빼두고 나이를 먹어가는 세상을 원망하며, 질투하며, 애도하며, 사랑스러워하며…….

특징

1. Flora S. C. Sugarrose
  • 3월 29일생, Rh+ AB형, 오른손잡이, 뉴디트 출신.

  • 고아원 ‘캐슬’이 여자의 집이고 고향이다. —라고, 소개하지 않은 지도 10여년 쯤 되었다.

  • 두 번의 결혼과 한 번의 이혼. 현재 미혼.

  • 결혼을 하면서도 여자의 성, 슈가로즈는 변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남편과 이별하게 될 때마다 그들의 이름을 제 미들네임에 박아넣었다. 나의 지나가버린 동화들.

1-1. 슈가로즈 대위
  • 군인 플로라는 마냥 어여쁘기만 한 동화보다는 잔혹동화에 가까운 여자. 여자의 성격 중 대부분은 군생활을 힘들게 하는 데에 일조했다. 그러니까, 여자 주변 사람의 군생활을. 소위로 임관하자마자 벌였던 온갖 기행은 주변인과 상사를 깜짝 놀라게 했고, 시작부터 '미친 여자'로 낙인찍히게 된다.

  • 여자의 버릇을 고치겠다고 나섰던 이가 없던 것은 아니나, 그 모두가 여자의 섬뜩할 정도의 자기합리와 기억미화, 정신승리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말았다.

  • 여자가 이끄는 부대는 여자처럼 막장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되려 여자가 제 할 일을 다 떠넘기는 것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부대보다 각이 잡혀있는 편이다. 대충 해, 얘들아~ (그럴 수 없지 말입니다!)

  • 전투 때에는 주로 치고 빠지는 식의 전술을 구사한다. 제 사람에게 주기 위해 다듬었던 장미 가시를 싸그리 그러모아 그 이외의 사람들에게 건네는 여자가 뷘과 큐리에게, 아포피스에게, 심지어는 민간인에게까지 무자비한 칼날을 들이밀었던 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겠다.

 

2. 오벨리스크 육군 훈련소
  • 19살에 입학해 많은 추억을 쌓은 곳. 군인이 되기를 희망하며 입학 신청서를 낸 여타 아이들과는 달리 동화 작가가 되겠다는 헛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운 좋게 합격했고, 또 운 좋게 졸업했다.

  • 여자의 동기나 선배들은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쟤, 졸업 못 하는 거 아냐? 라고.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되었다. 정확히는, 될 뻔했다. 파릇파릇한 신입생, 훈련도 불법 다트도 열심히 해야 했을 그 시기. 훈련 좀 들으라던 동기들의 말도 한 귀로 흘려들으며 하늘 정원에서만 뻐기다 결국 사달이 났다. 기준에 못 미치는 성적은 둘째치고, 출석 일수를 채우지 못해 1년 유급을 하게 된 것. 함께 입학했던 사랑스러운 동기들을 한 학년 선배로 떠나보내고, 새로운 신입생들과 또 1학년 생활을 반복했다. (23기 아이들과도 여전히, 어쩌면 더 친밀하게 어울리며 놀았지만.)

  •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대부분이 혀를 찼고, 일부는 안타까워했으나 여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 이후부터는 친구들의 닦달에 가까운 부탁으로 전보다는 꼬박꼬박 훈련을 듣기 시작했고, 무사히 졸업까지 이른다. 소문에 이르면 여자의 출석 일수는 아슬아슬하게 졸업이 가능할 정도였다고 한다.

  • 이에 대한 본인의 감상은, 나는 두 기수를 동기로 둔 것과 다름없으니 얼마나 사랑스러운 일이니?

  • 물론 공식적으로는 24기 졸업생에 해당하니 동기는 한 기수뿐이다.

 

3. 동화, 편지, 그리고 사랑.
  • 24살에 육군 훈련소를 졸업한 후, 아몬 제 1사단이 아닌 다른 부대에 입대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동화작가가 되었다. 운 좋게 24기 동기를 통해 출판사를 소개받았고, 그간 여자가 써왔던 소설—여자는 꿋꿋이 동화라 주장하였으나, 대부분 사람들에게 여자의 동화는 몽환 소설로 받아들여지곤 했다.—을 마음에 들어한 출판업자가 그것을 출간하기로 한 것.

  • 첫 소설, 아니 동화가 꽤나 좋은 성적을 낸 이후, 여자는 그간 캐슬에서, 훈련소에서 집필해온 137편의 길고 짧은 동화를 엮어 차례로 출간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주경야독의 시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임무때도 종종 비실대곤 했다.

  • 여자의 글의 대부분이 어린아이는 이해하지 못할 유려한 문체와 묘한 감정선으로 이루어진 글이었으나, 종종 어린이의 시선에 맞춘 동화도 써내곤 했다. 해피엔딩이 많고, 모든 동화에 설탕이니 장미니 하는 비유 또는 상징을 등장시키는 것이 여자만의 특징.

  • 대표작으로는 『장미 피냐타』, 『울타리 속 들꽃』, 『23』, 『설탕가루 요정』등이 있다.

  • 내용 없이 서술만 화려한 싸구려 낭만 소설이라는 비판을 하는 이도 존재했지만, 특징이 뚜렷한 만큼 마니아층이 생기기 마련. 여자의 첫 번째 남편이 그랬다. 여자의 소설을 첫눈에 보고 반했다던, 출판사로 매일매일 편지를 써대 사장을 곤란하게 만들던, 이름마저 꿈꾸는 음표같던 그 사람. 편지봉투 안에 몰래 사랑을 틔우는 씨앗을 넣어두기라도 했는지.

  • 25살 끝무렵 겨울, 여자는 자기에게 동화같은 사랑이 찾아왔다 믿었고, 27살 봄, 이혼했다.

 

4. 아몬 제 1사단
  • 이혼 절차가 완전히 끝나자마자 아몬 제 1사단에 지원했다. 아직 다 출간하지 못한 동화도, 계약 기간도 남아있었으나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 동화를 팔며 적게나마 모아두었던 돈마저 출판사에게 위약금으로 다 갖다바쳤지만 후회는 없다.

  • 아니, 사실 후회했다. 전투가 위험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그럼에도 여자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여전히 여자의 동화 속에 존재하는 23기 아이들, 24기 아이들, 그리고… 새로운 사랑.

  • 여자보다 네 살은 어렸던 여자의 직속상관. 공석에서는 쇠창살에 낀 성에마냥 차갑게 슈가로즈 중위. 하고 부르던 그 호칭이 사석에서는 누나로 바뀌는 게 귀여웠더랜다. 무표정한 가면 속 정 많은 소년의 얼굴이 사랑스러웠더랜다. 그렇게 이번에야말로 동화같은 사랑이 찾아오는가 싶었으나,

  • 아포피스가 공식적으로 반정부 세력임을 선포한 D35년 봄 이후, 그 정 많고 마음 여린 여자의 남편이 그들을 안타까워하기 시작했다. 여보, 저 사람들도 다 사정이 있어서 저러는 거예요. 너무 자비 없이 굴지는 말아. 그러니까 여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 듣기 싫어! 내 동화를 망칠 심산이라면 차라리,

  • —에리카, 입가가 더러워졌잖니. 정말 못말린다니까.

  • 여자가 제 상사이자 남편이었던 이를 죽여 키우던 애완 크리쳐에게 먹이로 주었다는 이야기—정확히는 크리쳐에게 남편을 물으라 시킨 것이었으나 소문은 부풀려지기 마련이었고, 여자는 굳이 정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삽시간에 퍼졌고, 군 재판이 열렸으나…….

  • 남편이 뒤로는 아포피스를 돕고 있었고, 불온한 사상을 가지고 있었음이 알려지며 징계조차 받지 않고 사건이 마무리되었다. 오히려 불온분자를 잡아냈다며 대위였던 남편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데다 성실한 남편이 모아두었던 재산도 모두 상속받았으니 그야말로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겠다.

  • 이후 여자는 부대 내에서 완전히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기 시작했다. 입대와 동시에 네가 그 유명한 미친 여자라며, 하며 무성한 소문이 사실인지를 밝히려 들었던 녀석들도 눈치를 보며 발걸음을 물리고, 여자가 무슨 짓을 해도 쟤는 미친 애라니까요. 하며 적당히 넘어가는 분위기. 여자는 그제서야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준다고 느꼈다.

  • 여자의 세계는 여전히 꽃과 설탕으로 이루어졌고, 여자는 동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백마 탄 공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화를 망치려는 나쁜 악당, 아포피스! 그러나 그곳에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이가 보인다면, 어떻게 굴지는 또 모르는 일이지.

 

5. 취미/특기
  • 취미는 여전히 책읽기, 글쓰기. 이제는 여러 꽃을 제 손으로 키우는 것에도 흥미가 생겼다. 꽃집에 들러 꽃을 사오는 것에도 한계가 있음을 느꼈기 때문. 여자의 손길이 닿는 곳에는 어김없이 화사한 꽃들이 잔뜩 피어 있다.

  • 특기는 소매치기. 다만 다른 사람의 것을 뺏는 행위에 큰 관심이 없어 재능을 발휘할 일은 별로 없었다. 어쩌면 몇몇 군인들의 꽃 장신구가 사라지는 일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 출판은 관뒀지만, 여전히 작은 조각글이나 동화를 쓰기는 한다.

 

6. 호불호
  • 好: 설탕, 장미, 책, 글쓰기, 꽃, 달콤한 것, …, 수많은 것들!

  • 不好: 동화를 망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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