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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쩔건데?한 대 치기라도 할 건가?

ISLA DIETRICH-SCHNEIDER

이슬라 디트리히-슈나이더

Isla Dietrich-Schneider

Age 30

193.8 cm

95.3 kg

도시보기

" 하늘을 섬기는 창이 되어 어둠을 물리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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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이에 키가 십 센티미터 정도 더 컸다. 항상 굽어 있던 등도 반듯이 펴져 무람없이 위압적이다. 집요한 자색 눈동자는 여전했으나 왼쪽 눈에 안대를 길게 감은 탓에 눈보다는 자연히 안대에 먼저 시선이 간다. 나머지는 일전에 알던 그와 다를 바가 없다. 눈썰미가 좋은 이들이라면 왼손 약지에 희미한 반지 자국이 생겼음을 알아챌지도.

성격

가짜 다정 다섯 스푼 / 안으로 굽다 못해 접힌 팔 / 사그라든 열정과 타오르는 자신감으로


 

 변명을 조금 하자면 그는 애초부터 착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이유 없이 나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혹 이유가 있더라도 구질구질하게 그걸 설명하고 싶진 않았단 거다. 독선적이었다. 때로 의뭉스러웠다. 늘 그랬듯 자신의 실수에는 관대하고 타인의 실수에는 엄격했다. 필요하다면 어떤 짓이라도 저지를 수 있는 결단성과 바닥을 치는 도덕성이 남김없이 합쳐진 탓에 그는 나쁜 상관이자 최악의 동료가 되었다.

 

 그런데도 동시에 유연하고 능숙했다. 그에게 세월은, 이를테면 상상 속 파도와 같아서 차라리 낭만적이었으나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닳기는 많이 닳았대도 잃은 부분이 없었다. 거대한 인파 사이에 끼어들더라도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말을 잘라먹지 않아 제법 쓸만한 청자의 역할을 했다. 더욱 교활하게 다정해졌다. 크게 웃을 줄 알았다. 펑펑 울 줄도 알았다. 그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를 실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동료들은 그를 미쳐도 단단히 미친 새끼라고 불렀다. 어느 쪽이 본심인지는 모두에게 수수께끼였으나 아무렴 제가 본 모습이 진짜려니 하고 말았다.

 

 하늘을 오랫동안 꿈꿨던 그는 이제 초조해 하지 않는다. 대신 믿었다. 어떤 길이 되었든 헤매지 않고 짚어 올라갈 수 있으리라고. 그의 성취는 어느새 타고난 열등감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그 자신을 채찍질하지 않고도 지치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었다. 그의 능력이 어디까지 뻗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미치지 않을지 정확하게 알았다.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되려 그런 탓에 정정당당이고 뭐고 이기기 위해서라면 뭐든 손쉽게 저지르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 정도일까. 노력을 폄하하는 사람을 그냥 두지는 않았지만 딱히 그 말을 곱씹으며 이를 갈지도 않았다. 그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항상 자신뿐일 텐데, 타인의 평가가 중요할 리가 없잖은가.

특징

Isla

 

- 2월 28일생, 뉴디트 출신의 아몬 소속 장교.

 

- 성이 두 개가 되었더래도 항상 슈나이더, 하고 불러야 돌아보곤 했다. 이름을 불러도 무시하기 일쑤이나 지인 혹은 친구라면 금방 답한다. 잘 보여야 하는 사람이라면야 아무렴, 호칭이 무엇이든 답하겠으나.

 

- 같거나 낮은 계급의 사람들에게는 반말, 높은 계급에게는 존댓말을 구사한다. 목소리는 이전과 달리 늘이거나 우물대는 일 없이 발음이 정확하며 무감하다.

 

- 여전히 행동이 느긋하지만 필요할 땐 재빠르게 움직인다. 이전보다 싸움에 능하게 되었다는 것도 발전이라면 발전이겠다. 그래 봤자 중간쯤에 그냥 눕거나 자리를 뜨는 편이지만. 경찰에 찌르면 합의금이 얼만데, 그걸 그냥 날리겠어? 그는 밉잖게 웃으면서 그런 말을 툭툭 뱉고는 했다.

 

- 왼쪽 눈에 항상 검정 계열 레이스를 안대 삼아 감고 있다. 남들 앞에서 푸는 일은 없으나 소문으로는 사선으로 길게 흉터가 졌다고. 20대 극 후반에 얻은 상흔으로, 밤중에 난데없이 피를 철철 흘리며 군의관을 찾아와서 분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단다. 실명은 면했으나 시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 어쩌다가 그랬냐 물으면 항상 얼버무리고 만다.

 

- 그 상처를 입은 직후에 소령으로 진급했다는 사실마저 단순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퍽 파격적인 행보였다만은, 당사자의 진술이 없으니 어디까지나 심증이다.

 

- 눈 한쪽을 가리고도 생활에 크게 불편함 없이 행동하나 거리 가늠에 있어 더러 실수를 저지른다. 그 빈도수가 차근히 줄어드는 것으로 봐선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듯. 불편한 눈 쪽으로 서는 등의 행동에도 별다른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는다. 안대를 풀려고 들거나 손을 가까이 가져다 대지만 않으면.

 

- 이전에 그랬듯 호불호는 불명에 가깝다. 그래도 자기 자신을 가장 좋아하는 건 변함없다.

 

- 내기를 먼저 거는 일은 없으나 일단 걸어오면 거절하지 않는다. 이제는 사회적 체면이 있으니 나름대로 절제하고 있다나. 잇따른 과거의 패배가 나름 뼈아팠던 것 같기도. 여전히 스틸다트라면 사족을 못쓰지만.


Dietrich

 

- 28살이 되던 해에 그가 왼손 약지에 반지를 낀 것과 디트리히라는 성을 병기한 것은 동시에 일어나되 우선순위가 정해진 사건이었다.

 

- 디트리히 가는 대규모 방위산업체를 설립하여 최근 크게 부상 중인 우트라의 가문이다. 잡다한 군수물자(주력 산업이 탄약 제작이기는 하나)를 전부 취급하는 동시에 상품의 질이 균등하고, 일 처리에 있어 잡음 없이 늘상 매끄럽기에 기업평가도 항상 중상 이상.

 

- 가문의 차남 알브레히트 디트리히는 2년간의 연애에 대해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고 자주 말하곤 했다. 사석에서든 인터뷰 자리에서든 간에.

 

- 착한 사람이지. 그는 항상 문장 하나만으로 제 남편을 평가했지만, 이따금 찍히는 사진 속에선 자주 밝게 웃고 있었다. 꼭 어쩔 수 없는 사랑에 깊이 빠진 사람처럼.

 

- 디트리히 가에서는, 물론, 그의 부족한 신분과 재력을 들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알브레히트의 강경한 주장을 이기지 못하고 2년 만에 둘의 결혼을 허락했다. 그가 아직 낮은 계급이기는 하나 군의 장교로서 복무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한몫했다.

 

- 결혼식은 축복받아야 할 행사보다는 가문 사이의 결합에 어울리도록 비밀스럽게 치러졌다. 식 다음 날, 새벽같이 일터로 떠난 둘의 모습을 두고 사랑 없는 결혼이 아니냐는 둥 추측성 기사가 한 꼭지 나가기는 하였으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 뒤 그러한 루머는 자취를 감추었다.

 

- 결혼한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슈나이더라는 성을 남겨놓았다. 결혼이 자신의 삶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나. 남편은 별 불만이 없는 모양. 말했잖아, 착한 사람이라고. 그는 당연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 평소에는 반지를 목걸이에 걸고 셔츠 안쪽으로 밀어 넣어 안전히 보관한다.

 

- 오래 집에 돌아가지 못할 때면 가끔 편지를 써서 보낸다. 짧게 전보를 치기도 한다. 내용은…, 깊게 들여다보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Schneider

 

- 결혼 후, 우트라로 집을 옮기며 사실상 가족들과는 연락을 끊었다. 잘살고 있겠지, 하는 무심한 말이나 가끔 뱉는 것으로 보아 별다른 미련은 남지 않은 모양.

 

- 이로써 그의 과거사는 정말 안개에 싸인 듯 한없이 불투명해졌다.


- 다만, 여동생에 대해 이야기할 때만큼은 정확하게 죽었다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노치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큐리의 습격에 휘말려 사망했다고. 그렇게나 착하려면 멍청하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겉으로야 혀를 차며 비정한 말을 던지지만 노치 이야기만 나오면 미미한 불쾌감을 표하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는 충격을 받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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