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으으으응~~~?
INUCA
이누카
Inuka
Age 28
187 cm
95 kg

" 하늘을 섬기는 창이 되어 어둠을 물리치고 "


속된 말로 싸보인다.
군복을 완벽하게 빼입었지만 별다른 절도는 보이지 않는다. 귀를 난도질이라도 해놓았는지 주렁주렁한 귀걸이들과, 눈두덩이엔 대체 무슨 짓을 한건가 싶을 정도의 짙은 형광색 색조가 돋보인다. 오른쪽 귀에만 우수수 귀걸이들이 달려있고, 그 반댓쪽은 옛날 옛적부터 귓볼에 끼고있었던 형광빛 귀걸이 하나만 제외하면 깨끗하다. 이상할 만큼 비대칭이다.
해도 11년의 세월을 증명하듯 젖살이 빠진 얼굴은 날카로운 축에 가깝다. 항상 자주빛으로 열띄었던 시선은 잔잔하게 가라앉았고, 바보같이 헤벌쭉 벌어져 티끌 없는 웃음을 툭툭 뱉어내던 입도 나이에 맞는 분수를 찾아 그저 느릿한 호선을 긋고 있을 뿐이다. 한참 길어져 바닥에 끌릴 정도로 곱슬거리는 산발의 녹빛 머리칼도 흘러간 시간의 지레 짐작에 한 몫을 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어른스러워'졌다. 싼 어른이랄까... 뭐, 그마저도 결국 이누카답지만. 이누카는 이누카다. 그에게서 덧보이던 특유의 분위기가 딱히 변치는 않았다.
훤칠하게 뻗은 몸. 꽤 보기 좋은 몸의 모양새는 모델 체형이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몸이 커지고 단단해졌다고 딱히 싸움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말이다. 보여주기 식의 근육은 딱 그정도의 쓸모만 가진다. 보기는 좋다. 보기에만 좋다.
성격
쓰레기! 좆같은 새끼!
_이누카의 87번째 전애인
그는 여전히 정말 너무나도 가볍다. 헤프고, 나사가 열 개 쯤은 빠진 것 같다. 한결같게도 제정신이 아니지만 조금 달라진 점은 그는 이제 제정신인 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정도. 군대라는 집단 안에 녹아들기 위해 반쯤 강제로 붙여버린 가라앉은 말투.(가식!) 이성적이고 단정한 몸짓.(가식!) 누구라도 호감을 붙일 수 밖에 없는 호의가 깃든 마음씨라던가(가식!), 이누카는 나사 풀린 머리를 붙들고 사회를 살아갈 줄 아는 약은 인간이 되었다. 그에 대해 좋지 못한 소문을 귀가 닳도록 들었던 사람이라도 이누카가 하는 짓을 보면 소문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연기력이 늘었다.
그는 이누카다. 유쾌하고, 사람을 상대할 줄 아는 이다. 여전하도록 화를 내지 않고, 하다못해 인상을 찌푸리거나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는 일도 없이 그는 모두를 사랑한다. 기묘할 정도로 사람들을 아끼고, 허물없는 호의를 건넨다. 해도 이짓을 박애주의라고 일컬을 만큼 깊고 따뜻한 사랑은 아닌 것 같다. 이누카는 결국 이누카니까. 억겹의 세월이 쌓여도 그가 무엇인가에 진지해지는 일은 일절 없을 것이다. 이러한 성격과 군 내의 분위기가 절대 맞지 않으리라 장담한 주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누카는 꽤 잘 생활하고 있다.
모든 것이 여전하지만 그 여전한 것들 중 굳이 연기로 포장하지 않는 것은 그가 불행에 지나치게 무심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동기들이 큐리와 뷘과의 사투로 인해 참혹히 죽어나갔을 적에도 이누카는 멀뚱 본인의 자리를 지켰다. 피칠갑이 되어버린 신발챙을 바닥에 죽죽 그어대며 늘어지게 뱉어내는 하품은 덤이다.
그는 한결같은 방관자다. 야비하고, 책임감없는. 그 뿐이다.
특징
0.
D08 12월 17일 생
父 렉터 이누카
母 미셸 이나시오
0-1.
이누카의 진심은 거짓이고, 거짓은 진심이다.
누구도 이누카라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놈과 엮이지 말았으면 한다.
내가 지금까지 한 행동 중 가장 후회되는 짓을 꼽아보자면, 그를 오벨리스크 육군 훈련소에 밀어넣고 같잖은 내기를 한 것이다. 그를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분명 군대에 엄청난 타격이 갔을 터이다. ...
... 그는 너무 제멋대로고 보통 사람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한다. 나는 그가 자신의 어머니의 장례식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술꾼을 보며 키득이던 모습을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_고(故) 미치 마일리의 기록
0-2.
아몬 제 1사단?
하늘을 섬기는 창이 되어 어둠을 물리치고.
모두가 읊는다. '의외'라고. 하고선 이유를 물었다. 졸업만 한다더니 아몬까지 들어가 맞지도 않는 일을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이다. 이에 이누카는 어깨를 으쓱이며 잘 맞는데요? 라는 푼수없는 답이나 해보일 뿐이다.
그가 아몬에 입단한 이유. 정말 아무 이유 없다.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아무런 생각이 없는데 선택에 까닭을 가지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어머니가 오벨리스크 졸업 2달 전 긴 투병 도중 결국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선 노치로 돌아갈 이유는 사라졌고, 결국 어영부영 아몬에 입대해 어영부영 이때까지 살아온 것이다. 꽤나 쏠쏠한 벌이는 결국 쌓아두고만 있다. 재산만 보아하면 지난 몇 년간 남부럽지 않게 부유한 생활을 영위했지만, 그는... 돈을 쓰는 것에 굉장히 재능이 없다. 오벨리스크 입단 전의 17년간 얻어낸 하루 벌어 하루 쓰는 습관은 아직도 잊혀지지 못하고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주 가끔, 정말 아주 가끔 비싼 향수 한병을 산다. 해도 뿌리진 않는다.
1.
자, 오랜만입니다. 통성명을 거쳐야 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서로의 이름부터 읊고 시작할까요.
기본적으로 경어체를 사용한다. 예전과는 달리 경박해 보이는 느낌은 많이 줄었지만, 붕 떠보이는 감은 아직 없잖아 있다. '자기'라는 괴상망측했던 호칭은 이제 자연스레 관뒀다. 군 내에선 계급으로 칭하고, 밖에선 대충 상황에 걸맞게 부른다. 자칫 본다면 그가 정말 철이라도 들었을까 싶을 수도 있지만, 그는 사적인 공간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팔짝거리며 정신 사나운 말뽐새를 흘려대기도 하였다.
2.
엄청난 애연가. 그에게서는 늙은 나무 장작이 타오르는 내음이 맴돈다. 불쾌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나치게 무겁고 중후한 향기는 그의 분위기와 확연히 대조되어 꽤 오묘한 기운을 풍겼다.
3.
그는 싸움을 지지리도 못한다. 맞으면 맞았지 때리는 것에 별다른 흥미는 없었다. 기껏 다부진 몸이 아쉽지 않냐며 주변 사람들에게 책망을 들어도 그는 전투 훈련 시간만 찾아오면 관심이 하나 없다는 듯 능청스런 휘파람만 휘휘 불어대었다.
아몬의 특성 상 윗전에서 내려온 명령을 이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투에만 참여한다. 그조차도 묘하게 설렁설렁 거리지만. 그는 싸움보다 죽어버린 동기들의 시체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것에 더 월등한 재능이 있었다. 몸을 격하게 쓰지 않는 일이라면 모두 평균 이상으로 잘 해낸다. 예를 들면, 윗전들의 고지식하고 무뚝뚝한 사고방식에 호의와 가식을 듬뿍 쳐발라 물렁물렁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유려한 말재간이라던가.
이것이 쓸모가 아주 없는 소질은 아닌지라, 군 내에서도 이누카의 형편없고 한심한 전투실력에 그렇게까지 무지막지 커다란 불만은 없다. 불만이 있긴 있다.
4.
이상할 만큼 멍을 때리는 것에 많은 시간을 쏟게 되었다.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시간만 죽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시간만큼은 뒤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자신의 이름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 두세번쯤 부름 당하고 나서야, 그제야 뒤를 돌아보며 느릿 웃는다.
주변인들은 이러한 기묘한 행각을 평소에 이누카가 너무 많은 힘을 쏟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한층 가라앉은 말투가 무색하도록 지나치게 활기차고 밝으니까.
그 외
-애초에 높은 온기도 아니었지만, 자칫 닿으면 불쾌할 정도로 시려워진 손발끝 덕에 장갑을 애용한다.
-현재 거주지는 뉴디트 남부. 돈은 너무나도 충분하고, 대위라는 지위를 꿰찰 정도면 우트라에서 지내도 손색이 없을 터인데 굳이 뉴디트를 고집했다. 하루 왼종일 밝은 것에는 도통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팔뚝만한 거미형 크리쳐 3마리를 키우고 있다. 진심으로 귀여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