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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으라는 명령 하나면 충분합니다.

LUCATIA LAETINUM ECGBERT

루카티아 L. 에그베르트

Lucatia Laetinum Ecgbert

Age 29

184 cm

72 kg

도시보기

" 하늘을 섬기는 창이 되어 어둠을 물리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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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earance Keywords : 대충 한 가닥으로 묶어내린 흑발, 길게 늘어진 옆머리, 암적색 눈동자, 짙은 눈매, 다크서클, 삐딱한 미소, 창백한 피부, 큰 키, 평범한 체형, 크고 작은 상처들과 잘려나간 왼쪽 귀 ]

[ Clothes Keywords :  검은색 제복과 검붉은색 망토, 붉은색 바지, 종아리까지 오는 가죽 부츠, 삐뚤어진, 붕대와 반창고, 검은색 반무테 안경 ]

 

    거친 도화지에 숯조각을 문질러 그린 그림이 살아움직이는 것 마냥, 그녀는 단순한 색채를 가진 사람이었다. 

 

  타들어간 나무가 그어내린 선은 그대로 새카만 머리카락이 되었고, 잿가루처럼 흘러 어깨에 닿았다가, 거친 선으로 그려진 손에 붙잡혀 한 가닥으로 동여매어졌다. 떨어진 가루들이 바람 부는대로 흔들리며 남긴 자잘한 선들은 곧 삐져나온 앞머리였으며, 귀 옆으로 번진 검댕은 저 혼자 길게 늘어져, 흔들거렸다.

 

 머리카락을 그리고 남은 숯을 거칠게 문댄 눈구멍 안, 짙은 선과 종이의 흰 여백에 둘러쌓인 눈동자는 깜부기숯이 뭉쳐 만들어진 것이었다. 속에 품고 있는 열기 때문에 벌겋게 달아오른 흑단, 짙은 암적색의 시선.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홀릴 듯한 색채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꺼져가는 깜부기 불에 지나지 않았다. 눈 밑으로 늘어진 검은색 자욱은 눈동자에 갇힌 불꽃이 드리운 그림자였고, 필연적으로 묻을 수 밖에 없는 검댕이었던 것이다.

 

  그다지 상태가 좋지 않은 피부는, 마치 희끄무레한 종이처럼, 새카만 머리카락과 불길하게 빛나는 눈동자에 대비되어 한층 창백히 빛났다. 얼굴선을 둥글게 그린 탓에 유순하게 보일 수 있는 얼굴이었으나, 비틀어올려진 입꼬리와 슬쩍 추켜세워진 눈썹이 인상을 비틀어 놓고 있었다. 망설임없는 선분이 만들어낸 비릿한 미소는 상대를 제 아래에 두는 종류의 것이었다. 불길에 그을린 종이가 말려올라간 것 같은, 그런 비소.

 

 숯으로 그려진 몸선은 가늘었지만, 결코 여리지는 않았다. 훤칠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키와 조금 무거운 체중. 꾸준한 훈련과 실전으로 단련된 몸은 근육으로 덮여, 고양잇과 맹수의 유연함을  은연중에 드러내었고, 가볍게 앞머리 쓸어넘기는 손은 손바닥에 굳은살이 잔뜩 박혀, 거칠고 단단했다. 

 

 그와 함께 겉으로 드러난 상처 또한 셀 수 없는 몸이었다. 숯가루를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칼날로 잘라낸 자국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살점이 거칠게 떨어져나간 자국 밖에 남아있지 않은 왼쪽 귀와 드러난 목덜미에 남은 길게 꿰맨 자국이었고, 이외의 상처, 자잘한 타박상, 절상, 핏자국, 열상은 볼 때마다 그 위치와 수가 바뀌는 것 같았다. 때문에 반창고와 붕대 따위를 하지 않은 모습 또한, 본 사람이 드물었다. 

 

  숯조각 한 번도 떼지 않고 그어낸 안경테는 흔히 볼 수 있는 반무테와 다르게 윗부분이 뚫려있는 것이으며, 그림 그리는 이의 손톱자국이 남은 것 마냥 안경알 이곳저곳이 긁히고, 패여있었다. 

성격

[ Main Keywords :  음험하고 속을 알 수 없는 / 느슨하고 삐딱한 / 능글맞고 능청스러운 / 독선적인 개인주의자 ]

[ Sub Keywords :  냉소적이며 염세적인 / 무모하고 자기 파괴적인 /  염치없는 거짓말쟁이 ]

특징

< 기본 정보 >

0-1. 2월 29일 생, 뉴디트 외곽 지역의 병원에서 태어났다.

0-2. 그레이로맨틱 펜섹슈얼 시스젠더 여성,  Rh+ AB형.

0-3. 모태 천주교인으로 세례까지 받았었으나, 현재는 무교이다. 종교 자체를 우습게 여기는 태도 탓에 군종장교들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0-4. 그녀가 노치 출신임을  모르는 이는 군 내에 없다. 그러나, 그녀의 면전에서 그녀의 출신을 이유로 그녀를 멸시하거나, 충성심을 의심할 수 있는 이 또한, 군 내에 없다.

0-5. 오벨리스크 사관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현재까지 별 이변 없이 군에 복무하고 있는 케이스.  

0-6. 상처의 회복이 느린 체질로, 몸을 함부로 굴리는 성향과 맞물려 그녀가 잔상처 없이 돌아다니는 일은 드물다.

0-7. 어느정도 그녀와 친근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를 '루카'나 '루키', '루키루키' 등으로 부른다. 그러나 이러한 애칭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다. 기껏해야 사관학교 동기들 정도.

 

 

< 가족 관계 >

1-1.현재 생존해 있는 그녀의 직계 가족은 없다.

1-2.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어렸을 때 사망한 것으로 되어있다. '분수에 맞지 않는 탐욕을 품은 죄로 비참하고 보잘 것 없는 죽음을 맞은 천치들.' 그녀는 부모의 삶을 날 선 문장 하나로 일축하곤 한다. 스스로 먼저 이 주제에 대해 말을 꺼내는 일은 흔하지 않지만, 한 번 입을 열었다 하면 그만큼 강하게 경멸감을 내비치는 편.

1-3. 그녀를 키워준 그녀의 외조모는 약 10년 전 노환으로 사망했다. 86번째 생일을 한 달 앞둔 때의 일이었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충분히 예상 가능한 죽음이었고, 때문에 그녀는 상을 치르는 동안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그러나 슬픔이나 울적함 같은 감정들이 없는 시간은 아니었을 터이다. 당시 그녀의 주변에 있었던 이들 중 몇몇은 기억한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것처럼, 자신을 부르는 말에도 한 박자 늦게 대꾸하던 그녀의 모습을.  

1-4. 외조모의 죽음 이후 그녀에게는 가족이라 할 만한 관계가 남아있지 않다. 그녀 성격에 누군가를 입양해 가족으로 삼을 리는 만무하거니와, 결혼을 해서 배우자와 가정을 꾸리는 것도 현재까진 완전히 관심 밖의 일이었기 때문. 그녀는 이러한 고독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누군가에게 얽매이거나 누군가를 얽어매고 싶지 않아할 것이다.

 

< 호불호와 취미 >

2-1. 학창 시절과 비교해 취향에 큰 변화는 없다. 즉, 가리는 것은 많지 않지만 그 중에서 좋아한다고 할 만한 것 또한 적은 편이다.

2-2. 좋아하는 것은 유능한 사람, 체계적인 계획, 얕은 지식의 습득, 비늘 달린 동물, 쇠비린내, 기름 냄새,  희미하게 빛나는 가로등 불빛, 가치판단이 필요 없는 명령  등. 

2-3. 싫어하는 것은 무능한 사람, 낙관주의, 근성만능주의자, 자신의 직속 상관 등.

2-4. 느긋하게 책을 읽거나 작은 기계 장치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기보다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조차 요리조리 남에게 미루려고 하는 탓에, 그녀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녀가 무언가 '부탁'을 하러 오는 것을 대단히 꺼린다.

2-5. 여전히 식성은 까다롭지 않다. 대충 음식 구색만 갖추고 있어도 불만없이 먹을 정도로 입맛이 거친 편. 맵고 짜고 달거나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대개의 경우 먹는 행위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2-6. 유능한 사람에 대한 그녀의 선호는 더욱 각별해졌다. 단, 그만큼 무능한 사람에 대한 경멸감도 더더욱 여과없이 드러내는 편. 제 몫을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모욕적인 빈정거림까지도 주저하지 않으며, 그녀의 이러한 면은 때로 아군의 사기를 갉아먹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2-7. 인간을 제외한 여타 생명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생태를 관찰하는 것을 즐긴다. 학창시절과의 차이점이라면, 관찰 대상에는 이미 죽은 사체 또한 포함된다는 것을 구태여 숨기지 않는다는 점. 진위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그녀에게 심문당한 포로는 입에 담지 못할 실험의 대상이 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 말투와 어조 >

3-1. 톤이 조금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미성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적어도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 편.

3-2. 나이와 직급고하 불문,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면 경어체(ex. 기분이 좋아보이십니다?)를 사용한다. 다만 가볍고 툭툭 던지는 듯한 특유의 말투 때문에 격식을 차린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3-3. 말수가 많고 기본적으로 대화 자체를 즐기는 타입. 별 것 아닌 것을 과장되고 부풀려 말하거나, 무거운 주제에 대해 장난스럽게 언급하는 등, 어딘가 엉뚱하면서도 해학적으로 대화를 주도하는 데에 능하다. 단, 신속한 정보 전달을 필요로 하는 대화에 한해 직설적인 화법을 선호하는 편.

3-4. 말재간이 좋은 편에 속하며, 특히 에두르거나 교묘하게 비꼬아서 비아냥거리는 데에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이런 그녀의 화법 탓에 그녀에게 비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하늘의 별만큼 많지만, 그녀는 무시로 일관하는 중이다.

 

< 군인으로서의 행적과 평가 >

 

4-1. 군 내부에서, 그녀의 평가는 꽤나 좋은 축에 속한다. 한편으로는 그녀를 요주의 인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그런 이들조차 그녀의 능력, 특히 군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이는 그녀의 출신 성분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4-2. 그녀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녀의 과감한 판단력과 유연한 상황 대처 능력을 높이 산다. 즉, 서류에 매몰되어 현장을 잊기 일쑤인 장교들과는 다르다는 말. 그녀가 현장 지휘를 맡은 유해조수 토벌 작전의 성공률은 여타 장교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1년 새 부쩍 늘어난 반정부군과의 교전에서 또한 그러하다. 작전 지휘를 참관한 고위 장성이 '군더더기가 없는 병력 운용'이라며 호평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4-3. 또한, 빠른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다소의 희생도 감수하는 그녀의 성향 또한 좋은 평가를 받는 요소 중 하나이다. 개인적인 윤리 관념 때문이건, 후에 손해에 대해 책임지길 꺼려해서건 간에 모두가 기피하는 선택지를, 그녀는 망설임 하나 없이 선택하곤 한다. 초를 다투는 전장에서, 병사도 아닌 장교의 주저함은 그 자체로 죄악입니다. 실제로, 그녀의 판단은 대개의 경우 더 큰 희생을 미연에 방지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일찌감치 군복을 벗게 되었을 것이다.

4-4. 그러나 한편으로, 그녀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바로 그 태도 때문에 그녀를 경계한다. 군인의 무력 행사는 궁극적으로 시민의 안정과 사회의 안녕을 위한 것이니만큼, 장교의 윤리 의식 결여는 우려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를 윤리적 결벽증으로 치부할 수도 없는 것이, 그녀의 현장 지휘는 높은 작전 성공률 만큼이나 많은 희생자-민간인 또한 포함한-를 배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4-5. 이는 비단 큐리나 뷘을 대상으로 한 작전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3년 전의 시위 진압에서 지나치게 강경한 대응을 했다는 이유로 군사 재판에 회부된 적이 있을 정도. 비록 짧은 근신 처분만을 받고 곧 복귀하였지만, 일체의 시위가 반정부 행위로 규정된 상황에서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퍽 상징적인 일이었다. 여론을 의식해서 보여주기 식으로나마 처벌을 내려야할 만큼, 그녀의 행동이 문제가 되었다는 뜻. 

4-6.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군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이러한 잔혹한 면모 때문에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아포피스 사태로 인해 노치 출신을 백안시하는 이들이 더더욱 많아진 작금에도, 적어도 그녀의 면전에서 그녀의 출신 성분을 가지고 트집잡는 일이 없는 것 또한 마찬가지의 이유. 그녀의 저의는 그녀를 제외하곤 아무도 모를 일이나, 겉으로 보기에 그녀의 행보는, '선을 긋는' 것으로 여겨질 때가 많다. 자신의 출신지와 군인으로서의 자신 사이에, 오해할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하고 깊은 선을.

4-7. '테우트'의 건만 해도 그렇다. 약 1년 전, 노치 소재의 거대 철물점 '테우트'는 토벌 대상으로 지목되었다. 지속적인 군부의 경고에도 불구, 아포피스에게 군수물자를 공급하고 있으며, 아포피스의 주요 거점 중 하나로 기능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는 이유에서였다. 해당 작전의 지휘를 당시 소령 진급을 앞두고 있던 그녀가 맡게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녀와 '테우트'와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은 적잖이 놀랐다. 더러는 그녀가 감정에 치우쳐 지휘를 제대로 해내지 못할 거라 우려하기도 했다. 기우였다. '테우트'는 기둥 하나 남지 않고 철저히 파괴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소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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